이천 화재 사고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28명이 숨졌고 30일 오전 11시 11분 기준 2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희생자들 대부분은 일용직 노동자였다. 30일 동아일보는 이들의 동료와 유족한테서 들은 사연을 보도했다.
하청업체 직원 강 모(52) 씨는 숨진 동료 조 모(35) 씨를 떠올리며 오열했다. 사고 당일 두 사람은 함께 점심을 먹었다. 돈을 아끼려고 식사를 꺼리는 조 씨를 위해 강 씨가 컵라면 2개와 반찬을 싸 왔다. 결국 이 컵라면은 조 씨의 마지막 식사가 됐다. 혼자 중학생 딸을 키우던 조 씨는 평소 열심히 돈을 모았다고 한다. 강 씨는 "그게 마지막 밥이 될 줄 알았다면 더 좋은 걸 사다 줄걸..."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사고로 숨진 김 모(50) 씨 사연도 눈시울을 적신다. 이날은 김 씨 딸 생일이었다. 김 씨는 딸을 위해 미역국을 끓여두고 출근했다고 한다. 동료들은 "딸이 고맙다고 전화를 했다더라. 김 씨가 그렇게 환하게 웃는 건 처음 봤다. 퇴근 시간만 기다렸는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