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n번방 가입한 MBC 기자 실명 공개… 이 사람이다”

2020-04-27 12:15

“보수·수구 매체들 신나게 MBC를 공격하지만…”
“지난 정권 김장겸이 발탁한 뉴데일리 출신이다”

고발뉴스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텔레그램 n번방'에 가입한 MBC 기자의 실명과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고발뉴스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텔레그램 n번방'에 가입한 MBC 기자의 실명과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텔레그램 박사방’에 가입해 업무에서 배제된 MBC 기자가 뉴데일리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MBC는 자사 기자가 성착취 동영상을 공유하는 ‘박사방’에 가입한 사실이 드러나자 공식 사과한 바 있다.

MBC 기자, 박사방 가입하려 돈 송금했다가 딱 걸렸다 (공식입장) 박사방 유료회원 의혹 불거진 M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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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의 왕종명 앵커는 지난 24일 ‘뉴스데스크‘에서 “MBC는 본사 기자 한 명이 지난 2월 중순 성 착취물이 공유된 박사방 유료회원에 가입하려 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기자는 MBC의 1차 조사에서 취재를 해볼 생각으로 70만원을 송금했다고 인정하면서 운영자가 신분증을 추가 요구해 최종적으로 유료방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왕 앵커는 “MBC는 해당 기자의 이런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해당 기자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MBC는 자체 조사와 경찰 수사 상황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과정과 결과를 시청자들에게 충실히 전해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MBC는 이날 오전 문제의 기자를 취재부서인 인권사회팀에서 배제하고 통합뉴스룸으로 발령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달 초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가상화폐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MBC 기자가 수십만원을 입금한 내역을 확보했다.

A기자는 2017년 4월 MBC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에 입사하기 전에는 뉴데일리와 뉴시스에도 재직했다. 뉴데일리는 유명 극우매체다. 친박(친박근혜), 뉴라이트 성향을 띤다. 임원진 중 조선일보 출신이 많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땐 종이로 발간한 호외를 탄핵 반대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MBC 출신인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MBC 기자 n번방 관련 보도가 나오자 보수·수구 매체들이 신나게 MBC를 공격하고 있다. 해당 기자가 뉴데일리 경력으로, 지난 정권 김장겸(전 MBC 사장)이 발탁한 자라는 사실을 알면 표정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최승호 (전) MBC 사장에게 미운털이 박힐 정도로 보도국 적폐청산을 외쳤던 게 바로 이런 이유다. 최근까지 저 친구, 보도국 핵심부서인 경제부에 근무했다는 거 아닌가. 박성제 신임 사장은 엄벌에 처해주시고, 이번 기회에 사내 적폐청산에 박차를 가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기자는 해당 기자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OOO을 검색하연 이 자의 옛 기사가 넘쳐난다. 허접하고 난삽하다. 이 따위 뉴데일리 쓰레기가 김장겸은 좋았나보다. 바로 MBC 경력기자로 발탁됐지. 요즘, 경찰로부터 'n번방' 연관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자가 최근까지 보도국 노른자위 경제부에 있었는데도, 최승호 전 사장은 적폐청산이 완료됐다고 선언했고, 박성제 신임 사장은 이제 '뉴 MBC'를 이야기한다. 길바닥 기자질 8년차. 여전히 바람이 차지만, 냄새나는 적폐들이 우글거리는 MBC에 곁불을 쬐고 싶지는 않다. 제발 정신 좀 차려라 MBC"라고 말했다.

고발뉴스TV는 해당 기자의 실명과 함께 사진을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