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과 선생님 간에 격한 갈등이 벌어졌다.
지난 4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담임선생님의 결혼식 식권 관련 갈등.. 저희가 잘못한 건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고3이 쓴 글이다. 그는 2학년 담임이었던 선생님 결혼식에 갈 예정이었다.

당초 2월 예정이었던 결혼식은 코로나 19사태로 다음 달 초로 연기됐다. 반장이었던 글쓴이와 친구들은 지난 겨울방학 틈틈이 학교 강당에서 축가 연습을 했다.
학생들이 먼저 선생님에게 축가를 불러드리겠다고 제안했고 선생님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결혼식 당일 중국집과 파스타 식당 중 어디서 점심을 먹고 싶냐며 사주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의아했다. 당연히 결혼식장에서 식권을 받을 줄 알았고 선생님도 이미 "결혼식 날 쫄쫄 굶고 와"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결혼식장에서 먹인다는 말은 없었다.
학생들은 축의금도 모았다. 1인당 2만 원씩 걷었고 반장인 글쓴이가 조금 더 보태 50만 원을 채웠다. 글쓴이는 선생님에게 "결혼식장에서 밥 먹는 줄 알고 축의금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화를 냈다. 그는 글쓴이에게 전화로 "결혼식 뷔페 먹을 생각 없었으면 축의금도 안 모았겠네? 언제부터 축의금이 축하용이 아닌 밥값 용이었느냐"라고 말했다. 당황한 글쓴이는 "축가도 안 부를 거고 결혼식장에도 안 가겠다"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선생님은 "멋대로 축가를 취소하면 내 체면은 뭐가 되냐"라고 따졌고 글쓴이는 "그럼 우리한테 식권 주실 거냐"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선생님은 "식권 한 장에 3만 8000원인데 너희 축가가 1인당 1만 8000원짜리 가치가 되냐"라고 했다.
글쓴이는 "대체 내가 뭘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라며 다양한 의견을 내달라고 호소했다.
논란이 커지자 선생님 동생이 쓴 반박 글도 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