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적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파리 피티에 살페트리에르병원 코로나19 확진자 480명 중 흡연자 비율이 전체 인구 중 흡연 비율보다 현저히 낮았다.
피티에 살페트리에르병원 연구진은 환자들 중 흡연자 수가 프랑스 인구 중 흡연 비율보다 훨씬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확진자 480명 중 350명은 입원했고 나머지 환자는 증세가 가벼워 귀가 조치됐다. 그런데 평균 연령이 65세인 입원자 중 평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4.4%에 불과했다. 자가 격리 확진자의 평균 연령은 44세이고 5.3%가 흡연자였다.
프랑스의 흡연자 비율은 44~53세에서 약 40%, 65~75세에서 11.3%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입원자나 자가격리자 중 흡연자 비율이 낮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연구진은 "매일 흡연하는 사람들이 일반 인구보다 코로나19 감염될 확률은 물론 심각한 증상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낮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니코틴이 외래 환자에 대해선 위험을 5분의 1로, 입원환자에 대해선 위험을 4분의 1로 떨어뜨렸다면서 "이 같은 효과를 약물에선 거의 보지 못했다"고 놀라워했다.
이처럼 놀라운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니코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작용을 할지 모른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환자와 의료 종사자들에게 니코틴 패치를 붙이면 코로나19 감염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연구진은 일선 의료진과 환자에게 니코틴 패티를 붙여 결과를 관찰하기 위해 프랑스 보건당국에 임상시험을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흡연이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감염 후 중증 진행을 막는 데 기여한다는 내용의 연구는 여럿 나왔다.
지난 3월 말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1000명 중 12.6%가 흡연자였다. 반면 중국의 평균 흡연자 비율이 약 28%다
프랑스 파리의 확진자 1만1000명 가운데 흡연자가 8.5%라는 통계도 있다. 프랑스 전체 인구의 평균 흡연율이 약 24.5%라는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 중 흡연자 비율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한 바 있다. 프랑스 연구진의 연구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