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무려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128번 환자(58·남)가 첫 증상 발현 이후 9일간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고등학교 행정직원이다. 그는 부활절인 지난 12일 교회 예배에 참석해 149명과 접촉했다. 직장을 포함한 동선에서는 147명 접촉자가 추가로 파악됐다.
부산시가 공개한 부산 128번 환자 동선을 보면 이 남성은 지난 8일 몸살, 피로감, 어지러움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처음 나타났다.
부산 128번 환자는 지난 8~9일 직장인 부산 동래구 동인고등학교에 출근해 근무했다. 이후 부산 북구에 있는 센트럴병원에서 2차례 진료를 받았다. 지난 10일에도 동인고에 정상 출근해 근무한 뒤 부산 북구 구포2동 주민센터에 있는 투표소에서 4.15 총선 사전투표를 했다.
부산 128번 환자는 부활절인 지난 12일에는 부산 강서구에 있는 새날교회에서 예배를 봤다. 이후 경남 김해시에 있는 식당과 찻집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 13∼14일에도 동인고에 정상 출근했다. 15일에는 경남 함안에 있는 어머니 집에 다녀왔다. 16일에는 오전과 오후 부산 북구에 있는 센트럴병원과 화명일신기독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부산 128번 환자는 18일 오전 부산 부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쯤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부산시는 부산 128번 환자 교회 접촉자 149명과 기타 접촉자 147명 등 296명을 모두 자가격리 조치한 상황이다.
부산 128번 환자 딸인 부산 129번 환자(25·여)는 지난 7일부터 18일 오후 확진 때까지 부산의료원 병동과 병원 기숙사를 주로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129번 환자는 부산의료원 간호사이다.
부산 129번 환자는 해당 기간 4차례 부모 집을 방문했고 지난 10일에는 부산 사직1동 주민센터에서 4.15 총선 사전투표도 했다.
129번 환자가 근무한 부산의료원 병동에서만 157명 접촉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129번 환자가 일한 부산의료원 의료진과 직원 등 856명을 모두 검사할 계획이다.
부산에서 26일 만에 코로나19 지역감염 사례로 기록된 이들 부녀는 간호사인 딸이 병원 내에서 감염된 뒤 아버지가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는 20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부산의료원 간호사인 129번 확진자가 병원 내 접촉으로 감염된 뒤 가족 간 밀접 접촉으로 아버지인 128번 확진자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