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광주전남의 압승을 이끌어내며 4년 전 치욕적인 패배를 설욕했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주 8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동구남구갑 윤영덕, 동구남구을 이병훈, 서구갑 송갑석, 서구을 양향자, 북구갑 조오섭, 북구을 이형석, 광산구갑 이용빈, 광산구을 민형배 후보가 민생당이나 무소속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전남 10개 선거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승리를 챙겼다.
목포시 김원이, 여수시갑 주철현, 여수시을 김회재,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소병철,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 서동용, 나주시화순군 신정훈,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이개호,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김승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윤재갑, 영암군무안군신안군 서삼석 후보가 2위 후보인 민생당이나 무소속 후보를 제치고 이겼다.
4년 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광주전남 18석 가운데 16석을 국민의당에, 1석을 새누리당에 내주고 겨우 1석을 챙긴 데 그치며 치욕적인 패배를 경험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쓰라린 패배를 보란듯이 설욕하며 18석을 모두 쓸어담았다.
목포시 등 몇몇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민생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강한 추격을 허용하며 패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결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이같은 압승의 배경으로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세가 견고한 데다 정권 재창출에 대한 의지가 어느 지역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민생당 또는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간 양자 구도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힘있는 여당 후보론과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안정론, 정권 재창출론이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민생당은 후보들 면면이 화려한 경력의 다선 의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코로나 19 여파 속에 능력있는 인물론과 민주당 견제론, 호남대통령 만들기 등의 선거전략이 유권자들을 감동시키는 데 역부족이었다.
민주당이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에 휘말리는 등 심각한 경선 후유증을 겪었지만 민생당 등 상대 진영의 후보들이 이를 반격의 기회로 적극 이용하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4년 전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에 대한 실망감이 민생당에 투영되면서 민생당 지지세가 미미했던 점도 민생당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지역 정가에서는 "대통령 임기 중반 이후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굉장히 여당에 불리한 구도인데도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난 극복과 정권 안정론이 정권 심판론을 압도하면서 여당에 유리한 구도였다"고 분석했다.
또 "과거 민생당 후보들이 몸담았던 국민의당에 실망한 지역 유권자들이 분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이를 처절하게 심판한 선거였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출범의 주역이라는 광주전남 유권자들의 자부심이 표로 표출됐다"며 "민생당 후보들이 간절하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지만 대안세력으로 신뢰를 주지 못했고 유권자들이 민주당과 정부 여당을 선택하는 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