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코로나19 관련 일부 의료진에게 아직 제대로 된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일 MBC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대구로 달려온 수백 명의 의료진들에게 대구시가 최소한의 수당은커녕 숙박비조차 받지 못한 상태라며, 이는 사실상 임금 체불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 달 전 대구로 온 간호사 A 씨가 처한 현재 상황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A 씨는 코로나19 소식에 대구로 내려와 하루 10시간씩 일해왔다. 대구시는 의료진에게 2주마다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A 씨에 따르면 열흘 치 숙박비 외에는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A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이후에 지급된다고 하니까, 말은 한 달이지만 급여를 못 받는 입장에서는 거의 두 달 가까운 무급 상태이기 때문에…"라며 자신의 신용카드로 호텔비와 밥값을 지불하며 간신히 버티고는 있지만 당장 가족들 생활비로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구시는 "파견 온 의료진이 너무 많은데다, 4대 보험을 공제한 뒤 줘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지급을 못 했다"며 "초창기라서 병원하고도 서로 (서류 등을) 주고받는 체계가 덜 잡힌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이 있어서 늦어지고 하니까…"라는 말을 남겼다.
대구시는 중앙정부로부터 의료진 수당 지급으로 사용될 돈을 이미 지급받은 상태며, 그 액수는 2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에 일각에서는 "대구시가 또 (일을) 저질렀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구시 행정에 대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발생한 제2미주병원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대구시의 늑장 대처로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