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후각·미각 기능 감퇴가 코로나19 증세라는 주장이나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대구시의사회는 대구지역 확진자 3191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한 결과, 488명(15.3%)이 후각이나 미각을 잃었다고 지난 3월 밝혔다.
응답자 중 386명(12.1%)이 후각을, 353명(11.1%)이 미각을, 251명(7.9%)이 후각과 미각을 소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외국의 연구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
뉴욕타임스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영국 의료진들은 후각과 미각 기능을 갑자기 잃었다면 다른 증상이 없어도 자가격리에 들어가라고 권유했다.
클레어 홉킨스 영국 비(鼻)과학회장(교수)은 "후각 기능이 떨어진다면 코로나19 감염 징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니르말 쿠마르 영국 이비인후과의사협회장도 후각 상실로 코로나19를 선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후각과 미각을 잃으면 기침이나 열이 없어도 바이러스가 환자 코에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두 사람은 공동 성명을 발표해 의료진들에게 후각 기능을 상실한 환자들을 치료할 땐 개별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하라고 촉구했다. 환자가 재채기를 할 때 감염될 이유가 높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우려도 만만찮다. 냄새를 잘 못 맡거나 입맛이 떨어지는 증상은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흔히 나타나기에 후각이나 미각을 상실하는 증상만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