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가장 먼저 취재했던 한겨레 기자가 실제로 당했던 무서운 일

2020-03-23 16:02

김완 기자 “내 가족 신상 털기 이벤트까지 열렸다”
“피해여성 ‘한겨레 피해자’로 이름짓겠다고 하더라”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공유하는 ‘n번방’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일명 ‘박사’로 지목되는 20대 남성 조모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공유하는 ‘n번방’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일명 ‘박사’로 지목되는 20대 남성 조모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텔레그램을 통해 벌어진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인 이른바 'N번방' 사건의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범죄를 캐려는 기자에게 보복행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N번방' 사건을 가장 먼저 취재한 김완 한겨레 기자는 22일 KBS ‘저널리즘토크쇼J’에 출연해 'N번방' 취재 뒷얘기를 이처럼 밝혔다.

김 기자는 취재가 시작되자 'N번방' 안에서 자기 가족에 대한 '신상털기' 이벤트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N번방' 안에서 제 신상을 털어오면 ‘고액방’에 입장시켜주고 여기('N번방')에 있는 ‘노예’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제 가족사진까지 다 노출됐다”면서 “제 애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이미 다 알아냈다는 얘기들을 했다. 가족이나 주변에 혹시 피해가 갈까 봐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또 한겨레가 'N번방'에 대해 보도하면 앞으로도 나오는 모든 여성들을 ‘한겨레 피해자’라고 이름을 짓겠다는 협박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N번방'에서) 한겨레 피해자 1호, 한겨레 피해자 2호를 내겠다고 했고 실제 사진도 올렸다. 취재하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 혹시라도 이들('N번방' 관계자들)을 자극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해서 굉장히 심리적인 위축이 들었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