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실패로 '상대적 박탈감' 든다는 강원도 감자 악성 문의 수준

2020-03-13 21:40

계속되는 '포켓팅'에 분노한 몇몇 누리꾼
“거지 근성 갑질러…” 일침도 눈길

강원도 도지사 최문순 씨 트위터
강원도 도지사 최문순 씨 트위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외식불황, 학교 식자재 감소 등으로 고통받는 강원감자 농가를 위해 시작한 감자 판매에 악성 문의가 빗발쳤다.

지난 11일 강원도지사 최문순 씨는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강원도 감자가 10kg에 택배비 포함 5,000원이라는 홍보 글을 올렸다. 이에 많은 누리꾼의 관심을 받으며 '진품샵' 접속자가 초과하여 서버가 터지는 등 '포켓팅'(포테이토와 티켓팅의 합성어), '감켓팅'(감자와 티켓팅의 합성어)이 이어졌다.

이에 최문순 씨는 "네이버에서 (수수료 없이) 서버를 제공해 주셔서 주문을 다시 받을 수 있게 됐다. '진품센터'로 가면 주문할 수 있다"는 공지글을 올렸다. 많은 이들이 접속이 안 되는 '진품샵' 대신 네이버 스토어 '진품센터'를 이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안정적인 서버임에도 불구하고 선풍적 인기를 끌며 '포켓팅'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에 불만이 생긴 몇몇 누리꾼들이 Q&A 글에 악성 문의를 남겼다.

"앞으로 이런 선심성 이벤트성 행사는 하지 마라. 전 국민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을 정도의 물량도 없으면서 마스크도 그렇고 이것(감자)도 그렇고 찔끔찔끔 할 거면 하지 말아라. 구매 실패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며 "여기에 동의하는 분도 많을 거다. 이게 민심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앞선 게시글에 이어 "마스크도 선착순으로 줄 세우더니 감자도 선착순이냐", "여러 사람 속태우지 말고 제대로 팔아라", "마스크처럼 희망 고문이다. 공무원들은 머리를 안 쓰는 거냐, 못 쓰는 거냐"라는 인신공격까지 가세하는 누리꾼들도 등장했다.

네이버 스토어 '진품센터' Q&A 게시판
네이버 스토어 '진품센터' Q&A 게시판

이를 본 트위터 사용자들은 "거지 근성 갑질러들이 너무 싫다. 바쁜 공무원들한테 악플 달지 말고 너희 동네에서 사다 먹어라",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감자 농가를 돕는 것이다", "오천원에 상대적 박탈감이라니..." 라는 반응을 보이며 일침을 가했다.

지난 12일 최문순씨는 감자 판매 서버가 안정되지 않자 "여러분의 감자는 어디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여러분을 기다린다"며 '감자 파는 막내 비서 푸름c' 계정을 통해 감자가 11,000톤이 있음을 알렸다.

현재 논란의 감자는 빠른 매진을 이끌며 '폭풍 인기'를 끌고 있다.

'진품샵' 사이트
'진품샵' 사이트
home 최정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