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신도림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보험회사 콜센터가 신도림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에 위치한 에이스 손해보험 콜센터에서 나온 확진자의 수는 총 64명이나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콜센터 대책을 논의하려고 박남춘 인천시장,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이성 구로구청장과 이날 가진 영상회의에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대규모 감염 사례로 가장 큰 사안"이라며 "행정상의 관할을 넘어서서 전폭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이처럼 다른 자치단체 관계자들과 영상회의까지 가진 이유는 콜센터 집담감염 사태가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콜센터가 지하철 1·2호선이 모두 지나는 신도림역 인근의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위치해 있다는 점은 당국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 46명 중 27명은 경기·인천에, 19명은 양천구, 관악구, 노원구 등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대다수가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했을 가능성이 크다.
신도림역은 ‘지옥철’로 불릴 정도로 많은 이용자가 이용하는 곳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288개 역 가운데 이용자가 여덟 번째로 많다. 하루 평균 수송 인원이 무려 9만명명에 이른다. 콜센터 직원들이 출퇴근하면서 수많은 승객들과 밀접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
신도림역은 지하철 환승이 많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 지하철역 중 네 번째로 환승이 많이 이뤄진다. 지하철 안에서 콜센터 직원들에게 감염된 승객들이 다른 지역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