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미성년자의 성병 관리 상태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성병환자는 1만2753명으로 2014년 9622명 대비 33% 늘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소년들 사이에서 성병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2018년 10세~19세의 청소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5만6728명이 성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매독과 임질은 줄고 있지만, 다른 성병들이 늘고 있다. 성병 종류별로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성행위로 전파되는 각종 기타 질환(5810건)이 가장 많았고, 편모충증(2764건), 클라미디아(1850건), 항문생식기의 헤르페스 바이러스(1667건), 상세불명의 성매개질환(787건), 임질(584건), 매독(448건) 등이었다.
10대 성병환자는 2014년 9622명에서 2018년 1만2753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증가율이 33%에 이른다.
성병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환자는 대부분 여성이었다. 지난해 남성이 2410명인데 반해, 여성이 1만343명으로 81%를 차지했다.
작년 4월 국제학술지 '국제간호실천저널'에 실린 국내 연구팀의 논문 '한국 청소년 범죄자들의 성매개 감염병과 관련된 건강 신념과 행동: 집중 민족지학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성병에 대처한 우선적 행동은 '무시'였다.
성병 감염을 상상하지 못했고, 알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 증상을 무시했다.
혹은 성병을 다른 질병으로 착각하면서 통증이나 가려움증, 분비물과 같은 고통을 견뎌냈다.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기보다는 참고 견디며 생식기를 깨끗하게 씻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참여자들은 관련 증상들이 마치 자연적으로 가라앉는 감기 증상인 것처럼 생각하고 대체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증상이 지속적이지 않고 며칠간 고통이 느껴졌다 사라졌으며, 그러다 다시 고통이 반복되는 형태였기에 의사를 찾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느꼈지만 피로가 누적되었거나 감기라고 자가 진단했고 증상 완화를 위해 스스로 치료하려고 노력했다.
심지어 여성 참여자는 질 분비물이나 냄새가 증가하면 월경 전 증후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스로 위생적으로 증상을 잘 관리할 수 있고, 월경을 시작하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혼자 병원을 찾으면 병원의 의료인이 자신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부모에게 전화를 할 텐데, 부모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 질병 치료를 포기했다고 밝힌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