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에서 도쿄올림픽을 무관중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즈가 WHO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일(현지시각) 전한 내용이다.
매체에 따르면 WHO는 올림픽 경기 운영을 주관하는 국제스포츠연맹(ISF) 의료 분야 전문가들과 지난주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비 방안을 논의했다.
WHO 관계자는 "이 회의에서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방안의 장점과 단점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고 전했다. 다만 WHO 대변인은 "회의 내용은 비공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WHO는 이성과 과학에 근거한 공중보건 지침과 권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WHO가 무관중 경기를 권고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측은 이변이 없는 한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4일 WHO 권고를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국가에서는 스포츠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이탈리아는 오는 4월 3일까지 프로축구 세리에A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무관중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PL 사무국은 현재까지는 경기 전 악수만 금지시키고 무관중 경기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첫 사망자 발생에 확진자가 100명이 넘게 발생하자 정부가 나서서 무관중 경기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