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프엑스' 루나가 故 설리에 이어 절친 故 이지은 씨를 잃은 아픔을 털어놨다. 그러나 故 이지은 씨 유가족은 동의 없는 촬영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3일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 그룹 '에프엑스' 루나가 출연, 지난 1년간의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루나는 故 설리에 이어 절친 故 이지은 씨를 잃고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다. 그는 파란색 안개꽃을 들고 납골당을 찾아 참았던 눈물도 쏟아냈다.
루나는 "지은이가 가장 좋아했던 색이 파란색이었다. 마지막 머리카락 색도 파란색이었다"며 "이제는 안 울 때도 됐는데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겐 가족이었다. 우리 집에서 같이 살기도 했다. 둘도 없는 친구였다"며 "내가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많이 고통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가버릴 줄 몰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방송을 두고 故 이지은 씨 유가족은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 측은 "설리는 같은 멤버였고 연예인이다. 우리 언니는 일반인이었다"라며 "왜 사적인 내용을 다 공개하며 말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루나가 언니 추모 게시글을 올렸을 때도 '에프엑스' 팬들이 나한테 메시지를 미친 듯이 보냈었다"며 "그 사람들은 죽은 사람 동생에게 연락해놓고 루나가 슬프다며 위로해달라고 하더라. 어이가 없고 기가 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일은 진짜 납득이 안 된다. 적어도 유가족에게 연락해서 허락은 받고 언급하고 촬영을 했어야 한다"며 "심지어 가족 중에서는 그분과 왕래가 좀 있었던 게 나인데도 연락을 안했다"고 주장했다.
루나에게 날 선 비판도 했다. 그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반인 언급하며 촬영까지 할 생각을 했느냐. 유가족들이 언니 죽음이 이슈화되면서 묻어둔 상처가 다시 난도질당하고 힘들 거라는 생각은 안 했느냐"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 언니 얼굴이 다 나오고 댓글들도 다 아이유인 줄 알았다 낚였다 등등이라고 달리더라"며 "나는 너무 불쾌하고 화나고 이 태도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 언니 죽음을 이용하지 말아라. 그게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잘못했다"고 분노했다.
현재 그룹 '에프엑스' 루나 측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