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을 성폭행해 임신까지 시켰던 아버지가 경악할 말까지 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친딸을 15년간 성폭행한 박 모 씨와 피해자 수진(가명) 씨 사연이 나왔다.
수진 씨는 10대 때부터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15살에 첫 임신을 했고 총 4번의 임신중절 수술까지 받았다.
박 씨 범행은 수진 씨가 성인이 돼 직장생활을 할 때까지도 계속됐다. 박 씨는 딸이 출근하기 전 아침마다 성폭행했다. 그는 "낙태한 아기들이 지금 자랐으면 몇 살쯤 됐을 거다"라는 말까지 했다. 결국 수진 씨는 남동생에게 모든 사실을 말하고 아버지를 성폭행으로 신고했다.
증거가 있었다. 수진 씨는 성폭행 직후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다. 박 씨가 아내이자 수진 씨 어머니와 차에서 딸에 관해 나눈 대화도 블랙박스에 남아 있었다. 대화에는 그가 딸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 씨는 "수진이가 남동생이랑 잔 거 아냐?" 등 막말을 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조차 "삼류 성인 소설에도 안 나올 얘기를 딸에게 했더라"라며 경악했다.
박 씨는 구치소에 수감됐다. 하지만 딸에게 선처 편지를 써달라며 압박했다. 그는 "남과도 합의하는데 그래도 우리는 가족이잖니. 아빠가 벌을 많이 받아야 좋은 건 아니잖느냐. 눈 찔끔 감고 봐줘라"라고 말했다. 박 씨는 수진 씨에게 "난 네 아빠이자 네 애인이기도 하다"라는 말까지 했다.
한편 수진 씨 어머니는 그간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묵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그는 수진 씨가 아버지의 부름을 애써 모른 척하면 딸 방문을 열며 "아빠가 부르잖아"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수진 씨 어머니는 오랫동안 남편의 가정 폭력에도 시달렸다고 한다. 방송에서 전문가는 "남편의 폭력 때문에 딸이 겪는 상황을 해결할 의지도, 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수진 씨가 아버지를 고소한 후 어머니는 처음엔 왜 그랬냐며 나무랐다. 그는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과 만나 전문가 상담을 거친 후 딸에게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 어머니는 "더 큰 일이 일어날까 봐 무서워서 그랬다"라며 "앞으로는 네가 잘살도록 도와줄게"라고 했다. 수진 씨는 "엄마 아프지 마"라며 펑펑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