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벌어진 사태 보면 모르겠나' 세계적인 전염병 전문가가 단호하게 말했다

2020-02-27 09:50

세계보건기구는 아니라고 하지만…
전문가들 “이미 팬데믹 상황 도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과연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컫는 팬데믹 상황에 도달한 것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위험도에 따라 전염병 경보 등급을 1~6단계로 나눈다. 팬데믹은 최고 경보 단계다. ‘대량 살상 전염병’이 발생했다는 것을 뜻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 확산이 우려되지만 팬데믹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이라는 단어를 부주의하게 사용하는 것은 실익은 없으며 불필요하다“면서 ”부당한 공포와 낙인을 증폭하고 (각국) 시스템을 마비하는 측면에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팬데믹이라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된 대구 북구 학정동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의료진들이 26일 오후 병원 지하 강당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진료를 앞두고 보호복, 마스크, 고글, 이중장갑 등 개인보호구(레벨 D) 착용 실습을 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은 200병상을 준비해 이틀 뒤인 28일 오후부터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된 대구 북구 학정동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의료진들이 26일 오후 병원 지하 강당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진료를 앞두고 보호복, 마스크, 고글, 이중장갑 등 개인보호구(레벨 D) 착용 실습을 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은 200병상을 준비해 이틀 뒤인 28일 오후부터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 뉴스1
하지만 반론도 있다. 25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코로나19가 팬데믹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사망 가능성 유발’ ‘사람 간 감염’ ‘전 세계적 확산’ 세 가지 특성 중 두 가지가 부합하고 세 번째 특성인 ‘전 세계적 확산’도 부합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마크 립시츠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전염병역학센터 교수는 이미 팬데믹 상황에 가까운 증거로 한국을 들었다. 립시츠 교수는 전 세계 인구 40~7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 전염병 전문가다.

그는 26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코로나19가 새로운 국가인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창궐하고 있고 한국에서 극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점이 코로나19가 이미 팬데믹이 됐거나 팬데믹이 될 것이라는 증거라고 밝혔다.

지미 휘트워스 런던대 감염 및 열대의학과 교수는 25일 BBC 인터뷰에서 "나는 많은 사람이 현재 상황을 팬데믹으로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는 세계 여러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와 중국의 연관성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