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37) 씨가 홍상수(59) 감독과 함께 공식 석상에 나왔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영화 '도망친 여자' 월드 프리미어 행사가 열렸다. 홍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김민희 씨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날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 씨는 홍 감독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홍 감독과 함께한 영화 작업이 어땠냐는 질문에 "감독님이 써주신 대본대로 잘 외워서 전달만 하면 좋은, 의미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최대한 감독님이 쓰신 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의도에서 너무 벗어날 때면 감독님이 잘 잡아주시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집중해서 상황을 받아들이고 연기하면 자연스럽게 감정이 생기고 변화가 오는 것 같다. 현장에서 상황을 숙지하고 감정에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도망친 여자'는 누구이며 또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사실은 저도 아직 그게 무엇인지 결정하지 못했다. 정의 내리고 싶지 않다. 관객분들이 느끼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기자회견 중 갑자기 홍 감독 휴대전화가 울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내내 영어로 말하던 그는 당황한 듯 휴대전화 전원을 끄면서 한국어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씨와 홍 감독은 지난 2017년 3월 13일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사랑하는 사이"라며 관계를 공식 인정했다. 당시 홍 감독은 기혼 상태였다. 그는 같은 해 12월 15일 이혼 재판에서 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