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인 25일 흐린 가운데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다. 최고 16도까지 오르며 봄처럼 따뜻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런 날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상관관계가 과연 있을까?
바이러스는 보통 온도가 낮을수록, 또 건조할수록 보다 잘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보다 겨울에 독감이 유행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온도와 습도가 높을수록 코로나바이러스 생존 시간이 급격하게 짧아졌다는 내용의 의학 논문도 나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온도보다는 습도로 추정된다. 실제로 메르스 사태는 5~7월에, 사스는 3~7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봄이나 초여름처럼 따뜻한 날씨가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셈이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온도는 바이러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습도는 다르다. 한 연구에 따르면 같은 온도에서 상대습도가 20%에서 80%로 높아지자 코로나바이러스 생존 시간이 120시간에서 6시간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습도가 높을수록 바이러스에 치명적인 셈이다.
습도는 바이러스 수용 환경도 바꾼다. 40% 아래로 떨어지면 콧속 점막이 말라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다. 가습기 등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