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임원 독재기업… 새 CEO 내정자 선정과정 왜 공개 않나”

2020-02-20 17:17

새노조 “선정 과정 담은 의사록 열람 거부당했다”
“구현모-황창규 불법정치자금 연루와 연관” 주장

KT새노조 조합원들이 KT 측에 이사회 의사록 열람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 김성현 기자
KT새노조 조합원들이 KT 측에 이사회 의사록 열람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 김성현 기자

KT 새노조가 구현모 신임 CEO 후보자 선정과정에 대한 의사록 등 자료 열람을 KT 이사회에 요청했으나 끝내 거부당했다.

KT 새노조는 20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KT 이스트 사옥을 방문, 이사회에 지난 1월 구 후보자 선정 과정에 대한 의사록 열람을 요구했다. 그러나 KT 측은 주주 신원 확인 등을 이유로 열람을 거부했다.

앞서 새노조는 메일 등 공문을 통해 이사회에 의사록 열람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KT는 지난 11일 새노조에 주주지위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로 본인 확인을 요청했다. 새노조는 열람을 요청한 조합원의 주민번호 등 개인 정보를 KT에 제공했다.

하지만 요청 기한이었던 지난 15일이 지나도 답변이 없자 이날 사옥을 직접 방문해 열람을 요구하는 등 항의했으나 거부당했다.

새노조 관계자는 “의사록 열람은 선임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며 “의사록 공개를 거부하는 것이 곧 KT가 임원들의 독재 기업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현모 KT CEO 내정자
구현모 KT CEO 내정자

경찰은 구 내정자와 황창규 KT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구 내정자와 황 회장은 2014~2017년 국회의원 90여명에게 4억3000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새노조는 황 회장 비서실장이었던 구 내정자가 차기 CEO로 내정된 배경과 두 사람이 받고 있는 혐의가 무관하지 않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KT이사회는 CEO 선임 과정 당시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구 내정자는 해당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home 김성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