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던 고등학생의 놀라운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직업 전문 매체 잡스엔이 자동차 사진 전문 프리랜서 작가 백건우(19) 군과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백 군은 지난 2018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화제 글을 올린 당사자다. 그는 "고딩입니다. 찍을 차가 없습니다. 슬픕니다... 차량을 제가 찍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무페이로"라고 했다.
당시 백 군은 그동안 작업했던 사진도 함께 게재했는데 하루 만에 400 건의 연락이 왔다. 그만큼 그의 사진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백 군은 "그때 저는 면허도, 차도 없었어요.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썼던 글"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뮤니티 글을 계기로 유명 브랜드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았다. 현대, 기아, 벤츠, BMW, 시트로엥 등에서 연락이 왔다. 니콘은 카메라를 지원했다. 백 군은 고가 카메라로 다양한 자동차 사진을 찍었다.
가장 기억나는 일화로 백 군은 '롤스로이스' 관련 일을 꼽았다.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나왔더니 교문 앞에 하얀색 롤스로이스 로스트 롱바디가 서 있었다. 차주는 다른 차를 타고 촬영 장소로 왔고 기사가 백 군을 데리러 온 것이다. 그는 "직접 문까지 열어주셨다"라며 벅차했다.
백 군은 현재 중앙대 사진학과 입학을 앞두고 있다. 그는 "더 많은 브랜드와 협업하고 싶다. 그렇지만 사진을 다루는 직업을 택할 생각은 없다. 새로운 일을 더 해볼 거다. 아직 좋아하는 일을 찾는 중"이라고 야무지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