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의 지난해 실적은 예상을 하회했다. 특히 4분기는 바닥을 보였다. 올해 다수 신작을 통해 반등을 모색 중이나 판을 뒤엎을만한 여력은 아니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1% 감소한 502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2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줄었다. 전체 매출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 매출은 5.7%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매출 비중 28%를 차지하는 국내에서는 하락 폭이 22.3%로 컸다. 대부분 국내 게임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 하락했다. 주력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은 해외 매출 감소를 포함해 전분기 대비 17.3% 하락세를 보였다. ‘일곱 개의 대죄’ 매출은 전분기 대비 30% 감소했으며 ‘블레이드 & 소울’ 역시 하락세를 나타내 기존 게임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올해 신작 론칭을 통해 개선 의지를 다졌다. 13일 열린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권 대표는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가 내달 3일 글로벌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라며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서구권에서 사전 예약자 수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상황이다. 론칭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2분기 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세븐나이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2종의 게임을 올해 안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넷마블은 상반기 최고 기대작 ‘A3: 스틸얼라이브’ 론칭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업계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다수 신작 론칭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 모색 등을 꾀하는 듯하나 업계 판도를 흔들만한 강력한 게임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때 넷마블 게임은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 10개 게임 가운데 6개나 순위권에 안착할 만큼 강세를 보였다”라며 “현재는 과거 영광에서 벗어나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매분기 실적이 나빠지고 있으나, 더 큰 문제는 신작 라인업들이 압도적인 파워를 지니지 못한 점”이라며 “과거 넷마블은 블‘레이드&소울’이라는 신작으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오히려 기존 캐쥬얼 게임 비중이 높아지는 역성장을 보인 전례도 있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회사 실적과 성장이 희망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나 넷마블이 신작들 히트에 좀 더 무게를 둬야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어 “일각에선 코웨이 인수와 관련, 정수기를 사면 게임 아이템 주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라며 “본업인 게임을 등한시하겠다는 움직임으로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겠으나 인수합병(M&A) 의지가 강한 넷마블이 좀 더 본업에 치중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