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50) 감독 아내와 아들이 오열했다.
지난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무려 4관왕을 차지했다. 국제영화상, 각본상, 감독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받았다.
작품상 시상 당시 '기생충'이 호명되자 봉 감독 아내와 아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아내 정선영 씨와 아들 봉효민 씨는 주위 사람들과 부둥켜 안고 펑펑 눈물을 흘렸다.

정선영 씨는 흰색 상의와 검은색 치마를 입었는데 마치 전통 한복과 비슷한 스타일이었다. 봉 감독과 배우진이 무대 근처 앞쪽에 앉아있을 때 봉 감독 가족은 미국 배급사인 네온 측과 객석 1층 뒤편에 앉아있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정선영 씨는 남편과 꼭 껴안고 다시 눈물을 쏟았다.
봉 감독의 아내 정선영씨는 시나리오 작가로 알려졌다. 봉 감독과 정씨는 대학시절 '영화'라는 공통 관심사로 친해졌다. 봉 감독은 미국 잡지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교 영화동아리에서 영화광인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나의 첫 번째 독자였다. 대본을 완성하고 그녀에게 보여줄 때마다 너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은 1995년 결혼 후 영화 '살인의 추억' 전까지 생활고에 시달렸다. 봉 감독은 과거 'MBC 스페셜'에 출연해 "2003년 '살인의 추억'이 터지기까지 되게 힘들었다"며 "친구에게 쌀도 받고 그랬다"라고 했다.
봉 감독은 "98년에 아내와 얘기를 하고, 올 한 해 1년만 달라고 했었다. 그 동안 모아둔 돈이 있으니 1년만 나는 올인하겠다"라고 했더니 그의 아내가 "'좋다. 못 먹어도 고' 이렇게 말했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