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 갔는데 성수가 참으로 시의적절하게 바뀌었습니다”

2020-02-03 10: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 확산에 달라진 성당 풍경
우한 폐렴 확산에 천주교 신자들이 하는 종교의식도 생략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자 천주교 성당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성당에 다니는 한 SNS 이용자는 성당 성수대를 촬영해 지난 2일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면서 "성당에 갔는데 성수가 참으로 시의적절하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에 해당 성당 성수대는 비어 있었다. 대신 감염증을 예방하는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SNS 이용자는 "근데 진짜 아이디어 괜찮은 듯. 어차피 신부님이 축성했으면 성수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성수는 저기 안에 액체 상태로 있는데 사람들이 다 손으로 찍어서 성호 긋고 가는 용도라서 전염 위험 있음"이라며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들어갈 때 손 소독을 권장하는 효과까지 있음"이라고 했다.

'성수'는 천주교에서 종교적 목적에 사용하기 위해 사제(신부)가 축성한 물이다. 천주교 신자들은 미사에 참석할 때 성당 앞에 있는 성수를 손에 묻히고 성호를 긋는 종교의식을 한다.

이 사진을 본 다른 SNS 이용자는 자신이 다니는 성당 성수대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저희 성당은 (성수를) 없앴더군요. 메르스 때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라고 말했다.

미사에 참석한 천주교 신자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미사에 참석한 천주교 신자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