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의 영웅’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정계 진출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세계일보가 15일 보도했다.
매체는 정치권에서는 이 센터장이 정계로 오면 인지도와 전문성을 모두 갖춘 인물이어서 어느 쪽에서든 환영받을 것이라고 분석한다면서 “이 센터장은 국민들에게 영웅급 대우를 받는 인물이어서 당장 지역구에 출마하더라도 이길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는 한 야권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 센터장은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당한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공로로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운영하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는 인력 부족, 병상 부족, 닥터헬기 운영에 대한 병원 및 인근 주민의 반감 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MBC가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 등 폭언을 퍼부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이 센터장으로선 정계에 입문해 의료 현실을 개혁할 만한 환경이 본의 아니게 갖춰진 셈이다.
하지만 이 센터장이 의료계 현실이 바뀌지 않은 데 대한 절망감으로 인해 심신이 지쳐 한국을 떠나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뭔가 큰 결심을 앞두고 훈련에 참가했을 가능성도 일고 있다.
정계에 입문한다면 이 센터장은 어느 당을 선택할까. 이 센터장은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으로 재직 중인 2018년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직 제안을 받았으나 고사한 바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적극적인 관심 덕분에 지난해 경기도가 닥터헬기 도입에 적극 나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센터장의 어마어마한 인지도를 고려하면 그를 영입한 당은 그야말로 ‘대어’를 낚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