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사이트 접속자들에게 방문 사실을 공개하겠다는 협박 메일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 이스트시큐리티 등에 따르면 올해 이메일 보안 솔루션 스팸 필터를 우회하는 혹스(Hoax) 메일이 대량 유포되고 있다.
메일 내용은 충격적, 그 자체였다. 불특정 다수에게 성인 사이트 이용 여부를 알리고 '비트코인을 지불하지 않으면 해당 사실을 알리겠다'는 협박이 담겨 있었다. 이번 달에만 약 1000만 원 규모가 입금됐다.
지난 2018년에도 불특정 다수에게 혹스 메일이 대량 유포된 바 있다. 메일 내용도 유사한 형태다. 그러나 이번 혹스 메일은 스팸 필터를 우회하기 위해 윈도우 문자표 내 라틴 문자를 차용, 보안 장벽을 허문 게 특징이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이메일 보안 장비를 우회하기 위해 표기 방식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혹스 메일을 보면 삭제해야 한다. 당분간 유사 내용으로 지속 유포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고 밝혔다.
이어 "사설 서버(VPN)를 통해 해외 성인 사이트를 접속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를 역추적, 혹스 메일을 전송하는 해커가 확인되고 있다"며 "VPN 사용을 자제하고 검증되지 않은 사이트는 방문하지 않는 게 안정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