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느니만 못하다” 팬들 분노하게 한 리버풀 '욱일기' 공식 사과문

2019-12-21 11:40

리버풀 사과문 올라오자 더 뿔난 한국 팬들
리버풀, 욱일기 사과문 한국에서만 보이도록 설정

리버풀FC 공식 홈페이지
리버풀FC 공식 홈페이지

욱일기 사진을 게재했던 리버풀이 사과문을 올렸지만, 인터넷 이용자들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리버풀 FC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욱일기 논란 관련 사과문을 게재했다. 리버풀 측은 영어와 한글로 "어제 저희 리버풀 FC는 많은 분들이 불쾌하다고 여기는 이미지를 온라인 채널에 올렸다"라며 "문제점을 발견한 즉시 해당 이미지를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리버풀 FC 페이스북
리버풀 FC 페이스북

리버풀은 "저희가 올린 이미지로 인해 불쾌했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리버풀은 지난 19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물로 한국 팬들을 분노케 했다. 클럽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1981년 도요타컵 관련 영상을 올린 리버풀은 영상 섬네일에 욱일기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를 본 한국 팬들은 직접 항의 메일을 보냈으며, 얼마 뒤 게시물은 내려갔다.

이날은 리버풀에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소속 미나미노 타쿠미가 4년 계약을 맺고 이적한 날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국 팬들은 선수단과 감독에게 일본식 이름을 붙여가며 거센 비판을 가했다.

한국 팬들은 리버풀이 올린 사과문을 또다시 비난했다. 이 사과문이 한국에서만 보일 수 있게 설정됐기 때문이다. 일본 등 외국에 거주 중인 팬들에게는 사과문이 보이지 않는다. 팬들은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해 "사과를 하려면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야지 이게 뭐냐", "안 하느니만 못한 반쪽짜리 사과다", "정말 실망스럽다" 등 반응을 보였다.

리버풀은 이미 지난해 영입된 기니 출신 나비 케이타가 욱일기 타투를 새겨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나비 케이타는 "나는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사람이며 한국 팬들이 알려주기 전까지는 몰랐다"라며 문신 위에 새로운 문신을 덮는 '커버업'을 진행했다. 당시 공식 사과까지 한 리버풀이 또 한 번 저지른 일에 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