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이겼을 당시 어수선했던 현장 상황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는 이세돌 바둑 9단이 출연해 MC 이동욱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동욱 씨는 이세돌 씨 아내에게 남편이 알파고에게 승리했을 당시 심경을 물었다.
아내 김현진 씨는 그날 기억에 남았던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시합을 관전할 때 옆에 있던 구글 관계자들이 갑자기 어수선해졌다"라며 "그러더니 갑자기 구글 관계자들이 사라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알파고를 직접 만든 구글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MC 장도연 씨는 "통쾌하다. 구글이 난리 났다고 하니까"라고 호응했다. 이동욱 씨 역시 "주변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말만 들어도 짜릿하다"고 했다.
이세돌 씨도 미소를 띠며 당시 심경을 떠올렸다. 알파고가 항복 선언을 했을 때 그는 메시지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알파고 대신 돌을 놓던 '아자황'의 동작을 보고 알았다고 했다. 그는 알파고보다 더 알파고 같던 아자황을 떠올리며 웃음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이세돌 씨는 지난 18일 토종 바둑 인공지능 (AI) '한돌'(HanDol)을 꺾고 1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 9단은 AI에게 2승을 거둔 유일한 인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