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가 어려움에 부닥친 감자 농가를 위해 전화 건 인맥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난 12일 방영된 SBS '맛남의 광장'에서는 백종원 대표가 휴게소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재료 감자를 찾아 나섰다. 올해 홍수 피해로 감자 수확량이 급락한 가운데, 한 농장 밖에는 버리는 감자가 포대로 잔뜩 쌓여있었다. 백 대표는 "저렇게 많이 버리냐"며 깜짝 놀랐다.
농민에 따르면 이 감자들은 상품 가치가 떨어져 버릴 수밖에 없는 제품이다. 백종원 대표는 "다른 집 것까지 모은 게 아니라 한 집에서 저만큼이 나오냐"라고 물으며 "겉보기엔 멀쩡하다"고 말했다. 농민이 안내한 창고에는 못생겨서 팔 수 없는 감자들이 훨씬 더 많았다.
백종원 대표는 갑자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는 "전화 안 받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라며 농담을 건넨 뒤 "일 때문에 전화했다. 부탁 좀 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백 대표는 "소비 촉진하는 방송을 하고 있는데, 감자 농가에 와서 보니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자가 30톤이 된다. 휴게소에서 음식 만들어 팔기에 너무 많아 억지 부탁이긴 하지만..."이라며 감자를 팔 수 있냐고 부탁했다.
전화를 받은 인물은 "오셔서 바이어들과 얘기 나누시고, 제가 한 번 힘 써보겠다. 고객들에게 잘 알려서 제값 받고 팔 수 있게 해보겠다"고 했다. 그가 "안 팔리면 제가 다 먹죠"라며 웃자 백 대표는 "대신 제가 다음에 맛있는 것 해드리겠다"고 했다. 양세형 씨는 "도대체 누구시냐"고 물었다. 백종원 대표는 긴말 없이 "족발 삶는 거 좋아하시는 분"이라고만 했다.
잠시 후 휴대 전화에 뜬 이름을 본 양세형 씨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백종원 대표가 전화 건 인물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었다. 양 씨는 "지금 여기 감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감자 다 사려고 하시는 거잖아요"라며 "매주 새로운 지역 갈 때마다 '이것 좀 사달라'는 코너를 만드는 게 어떠냐"고 했다.
2주가 지난 뒤 다시 모인 출연진이 "그 감자, 마트에 그건 다 된 거냐"고 묻자 백종원은 "이야기 잘 됐다. 그때 그때 매입 필요한 것 매입해주기로 했고, 프로그램 취지가 좋다고 제작 지원 협찬도 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