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화순주차장 사건에 이어 전북 전주에서도 막가파식 주차장 사건이 발생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제2의 화순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A 씨의 가슴 뜨거운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 30일 오전 1시께 전주시 효자동의 한 빌딩 주차장. 이날 A 씨는 야근 후 집에 귀가하려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같은 빌딩의 한 세입자인 B 씨가 A 씨의 승용차를 비롯한 차량 3대를 가로막고 사라진 것.
A 씨는 B 씨의 연락처로 15번이나 휴대전화를 걸었지만 B 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후 A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카오톡 보이스톡을 시도했고, B 씨와 연결돼 "차를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오히려 B 씨의 막가파식 대응에 뒷목을 부여잡았다.
A 씨는 "이어진 보이스톡 통화에서 B 씨가 '아니 쓸 때 없는 소리하지 말고, 나 짜증나니까 맞장 뜰래요?' 'XX 말 착하게 해요. 돈 잘 버세요? XXXX. 저 가고 있으니 XX 짜증나게 하지 말고' 등의 폭언을 하며 도리어 화를 냈다"고 말했다.
A 씨는 "B 씨가 술에 취해 실수하는 것 같아 자리를 회피하기 위해 택시타고 집에 가려고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엔 차막(차를 막음을 줄여 이르는 말)이 아닌 B 씨의 사람 길막(길을 막음을 줄여 이르는 말)이 시작된 것.
A 씨는 "B 씨가 '여자랑 노는라 차를 못뺐는데, 그럴수도 있지 왜 귀찮게 하냐, 나 전주와 연고도 없다'고 소리지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앞을 가로막았고, 이후 앞길을 막고 택시도 못타게 하려했다"고 했다.
이후 A 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B 씨의 길막은 해제됐다.
다시 오후 2시께. A 씨는 다시 주차장을 찾아갔지만, 여전히 A 씨의 승용차는 B 씨의 차량에 가로막혀 있었다.
차막 보다 A 씨의 가슴을 활활 불태운 것은 누군가 A 씨의 승용차의 선루프를 담뱃불로 지진 것. 이 때문에 A 씨는 승용차 선루프가 일부 파손돼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 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담배꽁초의 DNA를 감정해 수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후 B 씨는 경찰이 철수하고 나서야 가로막은 승용차를 빼서 사라졌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어디냐. 구경가려한다', 나도 전주사는데 여긴 어디냐?', '주소를 찍어줘라', '보배드림의 화력을 보여줘야 한다', '구경 가야지', B 씨의 신상정보를 알려줘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집단 행동을 예고했다.
3일 뒤. A 씨의 타오른 가슴이 식어갈때 쯤 B씨가 다시 한번 A 씨의 가슴에 불을 붙였다.
위키트리와 전화통화해서 A 씨는 "B 씨가 찾아와 사과를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보란듯이 다시 내 승용차를 가로막고서는 '내 외제차가 긁혔는데 블랙박스 확인이 가능하냐'고 요구해 거부했다"면서 "'B 씨는 또 인터넷에 자기 영상을 올렸냐. 다 녹취 따놨다'며 협박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 씨는 "'B 씨가 그냥 같은 층 사람들끼리 좋게 좋게 서로 사과하고 끝내자'고 제안을 했다"면서 "나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B 씨의 후속 조치가 너무나 뻔뻔하다"면서 "건물주에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B 씨는 월세가 밀려 독촉해도 월세는 안 주고 '자기 돈 많다'고 오히려 화를 내는 안하무인이다'며 건물주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고 허탈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