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병에 걸린 남자친구와 헤어지지 못하고 있는 여자 고민이 지난해 11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여자는 남자에게 1500만 원도 빌려줬다. (원문 보기)
1년 반 정도 만난 남자친구는 폭력적이었다.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자주 던졌고 여자를 때리기도 했다. 여자는 헤어지고 싶었지만 빌려준 돈 1500만 원을 받지 못할까 봐 헤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남자친구가 병에 걸렸다. 희귀암 4기였다. 치료하면 살 수는 있지만 완치는 힘들고 재발이 잦은 병이었다.
남자는 술, 담배를 끊었고 평생 여자에게 잘하겠다고 빌었다. 여자는 남자가 불쌍해 병 간호를 시작했다. 하지만 힘든 투병 생활이 이어지자 남자의 예전 성격이 나왔다. 입원 중에도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졌다.
여자는 그런 남자를 피해 하루 종일 병원 근처를 걸었다. 고민 끝에 온라인에 자신의 사연을 올렸다.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나? 내 나이 이제 곧 30대 후반이다. 모은 돈이 없어 1500만 원에 집착하다 보니 이 지경까지 왔다"며 한탄했다.
이어 "진작에 돈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헤어졌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이 든다"며 "나를 욕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여자는 "주변에 겹치는 지인도 많다. 남자친구의 폭력적인 성향은 다들 모른다. 돈은 포기하더라도 큰 병 걸린 사람 버린 여자로 낙인 찍히는 것도 많이 두렵다"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그동안 헤어지지 못한 여자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냉정하게 조언했다. 돈 1500만 원은 남자친구의 부모에게서라도 받으라는 충고도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