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맞이할 마지막 두려워” 독거노인 조영순 할머니의 추운 겨울

2019-11-21 11:36

열악한 주거환경 속, 홀로 추운 겨울을 보내야하는 조영순 할머니
독거어르신들 후원 위해 마련된 밀알복지재단 겨울용 방한키트 '따뜻한 마음 한 상자'

“나는 홀로 마지막을 기다립니다...”

오가는 이 없이 적막함만 가득한 집, 조영순 할머니(87세, 가명)는 차가운 냉기가 스미는 집에서 오늘도 혼자 하루를 보낸다. 36년 전, 병으로 일찍 남편을 잃은 할머니는 자신을 돌볼 틈도 없이 자식들을 키워냈지만 분가해 힘들게 사는 자식들과 연락이 끊겼다. 그 후 할머니는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지내게 됐다.

이하 밀알복지재단
이하 밀알복지재단

쓰러질 듯 위태로운 판잣집에서 홀로 지내는 할머니의 주거 환경은 너무도 열악하다. 돌담은 무너져 내렸고, 낡은 재래식 화장실은 턱이 높을 뿐 아니라 불도 들어오지 않는다. 집 앞 가파른 언덕은 87세 할머니가 오르내리기엔 위험하다. 겨울이면 바닥이 얼어붙고 미끄러워져 발을 내딛기조차 어렵다.

마실 물, 씻을 물도 구하기 어려워 매일 굽은 허리로 우물물을 긷는 할머니. 비위생적인 물이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사가 단출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정부 수급비로 생활하며 모든 것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 할머니는 건강을 챙길 여유조차 없다.

겨울이면 연탄불로 겨우 추위를 달래고 냉기가 흐르는 집에서 하루 끼니를 겨우 때우는 독거 어르신. 어르신은 눈이 오면 집 앞 언덕은 어떻게 넘어야 할지, 꽁꽁 언 우물물은 어떻게 길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추운 겨울, 아무도 모르게 홀로 마지막을 맞이하게 되진 않을지 두렵기도 하다.

열악한 환경과 외로움 속에서 겨울을 홀로 견뎌야 하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 밀알복지재단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저소득 독거어르신들을 위한 지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저소득 독거어르신에게 주거환경 개선, 생계비 지원과 함께 식료품, 영양제, 방한키트 등이 담긴 ‘따뜻한 마음 한 상자’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누구든 밀알복지재단 후원사이트에서 '따뜻한 마음 한 상자' 전달을 위한 후원에 동참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65세 이상 노인 중 전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비율)은 45%로, OECD 평균의 3배에 달한다. 극심한 생활고 속, 홀로 거주하며 심리적 외로움과 만성노인질환에 시달리는 노인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노인자살률 1위이기도 하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최근 5년간 65세 무연고 사망률은 2012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히 추워진 겨울 날씨에 홀로 계신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home 임솔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