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고등학생 때부터 쓴 일기장을 훔쳐본 아내가 있다.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아내는 결혼 2년 차, 30대 부부라고 남편과 자신을 소개했다. 아내는 부부 사이에 큰 문제가 없어 내심 만족하며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
남편을 신혼 중에도 매일 밤에는 일기를 썼다. 하루는 아내가 남편의 일기장이 너무 궁금했다. "밤에 매일 쓰는 걸 보니까 솔직히 너무 궁금하더라. 보여달라며 일기장을 한번 들었는데 진짜 화를 엄청 내더라. 무섭고 얼떨떨해서 그냥 방에서 나왔다"
하지만 사람 마음은 참 이상하다. 남편이 일기를 못 보게 극구 막으니 아내는 오히려 일기를 더 보고 싶어졌다. "남편이 출근하면 서랍을 따서 몰래 일기를 계속 읽었다"
옛날 일기에는 고등학생 때 겪었던 일, 처음 사귄 여자 이야기가 있었고 아내는 남편을 웃으면서 남편의 귀여운 구석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자신을 만난 이후 작성한 일기를 읽자 아내는 표정이 달라졌다. 남편 일기장에는 "결혼이 뭔지 모르겠다. 결혼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결혼 적령기에 만난 사람과 하는 것 같다", "사랑을 나눌 때도 의무적으로 하는 것 같다. 나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적혀 있었다.
아내는 "솔직히 좀 충격받았다. 저희 사이가 나쁘지도 않고 트러블도 없었는데 남편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까?"라며 누리꾼들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절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랑 죽을 때까지 같이 사는 게 괜찮을까?"라며 질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