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12일 밤 세계 최초로 '미쉐린 가이드' 실체를 폭로한다

2019-11-12 15:40

돈 받고 별 달아줬다는 '컨설트 장사 의혹' 단독 보도 예고
14일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발표 앞두고 큰 파장 예상

미쉐린 마스코트 '비벤덤' / 이하 미쉐린
미쉐린 마스코트 '비벤덤' / 이하 미쉐린

KBS가 세계적 권위를 지닌 식당 안내서 '미쉐린 가이드' 측이 컨설팅 명목으로 돈을 받고 별을 달아줬다는 이른바 '컨설팅 장사 의혹'을 최초로 확인했다며 단독 보도를 예고했다.

KBS에 따르면 서울 명동에 있는 한식당 '윤가명가' 측은 일본에 거주하는 미국인 어네스트 싱어(Ernest Singer)로부터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을 따기 위한 컨설팅 제안을 받았다. 양측이 대화가 오간 시점은 2014년 말부터 2015년까지로 당시 미쉐린 가이드 서울 진출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러나 싱어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이 출간되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고, 이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극비리에 진행 중이던 협상 과정도 훤히 알고 있었다.

싱어가 윤가명가 측에 극비리에 제안한 컨실팅 조건은 '1년에 4만 달러(약 4652만 원), 1년 최소 6차례 방문하는 컨설턴트 항공료·호텔비 별도 지불'이었다. 이러한 비용을 매년 지불하는 내용이다. 계약을 절대 비밀로 유지하라는 '극비유지 동의서' 항목도 포함됐다.

컨설팅 효과는 놀라웠다. 개업 두 달만에 미쉐린 평가원들이 찾아왔다. 윤가명가 측은 그러나 고민 끝에 계약을 파기했다. 그러자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윤가명가는 평가원들 극찬도 받았지만 미쉐린 가이드에서 언급도 안됐다.

KBS는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아시아 전역을 취재했고, 그 결과 예상치 못한 진실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12일 KBS '9시 뉴스'에서 방송할 예정이다. 오는 14일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발표를 앞둔 시점이라 큰 파장이 예상된다.

미쉐린 가이드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여행 촉진 목적으로 내놓는 가이드북이다. 관광지를 안내하는 그린가이드와 숙박시설, 식당을 안내하는 레드가이드로 나뉜다. 식당에 별점을 매기는 레드가이드는 세계적 권위를 지닌 미식 평가서로 인정받는다.

그동안 레드가이드를 놓고 불거진 논란과 의혹은 많았지만 이번처럼 '돈을 받고 별을 달아준다'는 의혹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04년 전직 미쉐린 암행 평가원 파스칼 레미(Pascal Remy)는 좋은 평가를 받은 식당들 중 평가원들이 한 번도 들리지 않은 곳도 많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미쉐린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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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