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가 '알파고'에 이어 내놓은 인공지능 기술이 '스타크래프트 2'에서 뛰어난 결과를 내놨다.
지난 31일(한국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는 구글 딥마인드가 제작한 인공지능(AI)에 대한 기사가 게재됐다. 기사에 따르면 '알파스타'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은 게임 '스타크래프트 2' 유럽 서버에서 상위 0.15%에게 주어지는 등급인 '그랜드마스터'에 올랐다.
알파스타는 인공지능끼리 대결을 통해 반복 훈련을 진행했다. 초반 전략에서 패배하게 되면 다음 게임에서는 수비하는 방법을 익히는 방식으로 점차 실력을 키워나갔고, 테란·저그·프로토스 등 세 종족에서 모두 그랜드마스터 레벨에 오르게 됐다.
사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클릭할 수 있는 컴퓨터의 특징으로 인해, 딥마인드는 알파스타를 숙련된 플레이어의 속도로 제한했다. 그뿐만 아니라 게임 내 모든 정보를 카메라를 통해서 얻는 방식으로 실험이 진행됐다.
처음 알파스타는 27일 훈련 뒤 유럽 서버에 배치됐고, 상위 0.5%에 달하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50경기가 지난 뒤 일부 플레이어들은 알파스타가 인간이 하기에 극도로 어려운 행동을 게임에서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딥마인드는 플레이어들이 알아차릴 수 없게 여러 트릭을 사용하도록 바꿨다.
최종적으로 알파스타는 44일 훈련 끝에 그랜드마스터 등급이 됐다. 아직까지 여러 취약점이 있지만,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스타크래프트는 지난 15년간 AI 연구자들에게 큰 도전이었다. 이 결과가 과학적 발견을 가속할 AI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우리 임무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