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도 믿기지 않는 멕시코 마약왕 아들 체포작전 (영상)

2019-10-20 00:00

군대 동원 시가전까지 벌였지만 체포 실패
멕시코 정부가 마약 카르텔에 패배했다는 비판 거세

멕시코 정부가 군대까지 동원해 '마약왕' 구스만의 아들 체포에 나섰지만 성급한 작전 운영으로 체포에 실패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멕시코 군경은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에서 '오비디오 구스만' 체포 작전에 나섰다. 오비디오는 마약왕으로 유명한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이다. 미국에 수감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악명높은 범죄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고 있다.

군경은 오비디오가 은신 중인 주택을 급습해 일시적으로 그를 붙잡았지만 이내 카르텔 조직원들이 거세게 저항했다. 기관총까지 등장한 시가전이 벌어졌고 결국 군경은 오비디오를 놓아주고 철수했다.

멕시코 국방장관은 이 작전으로 무장괴한 5명과 멕시코 국가방위대 대원 1명, 민간인 1명 등이 숨졌다며 성급한 작전이었음을 시인했다.

한편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오비디오를 놓아주기로 한 것은 안보 각료회의 결정이었다며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범죄인 한 명 잡는 것보다 시민 목숨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전략대로 잘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멕시코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레포르마는 카르텔이 정부를 무릎 꿇렸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반박의 여지없이 카르텔이 승리했다며 "(카르텔은) 정부가 오디이오를 풀어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쿨리아칸과 멕시코 전체에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지 보여줬다"는 전문가 인터뷰를 전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도 이번 작전을 비판하며 대통령과 안보 각료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 치안은 최근 더욱 나빠지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살인율은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총기 밀수 등 치안 관련 수치들도 악화되고 있다.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