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자신을 '식탐에 미친 여자' 취급해서 헤어진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자신이 정말 식탐에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아야 할 만한 행동을 했는지 봐달라는 내용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전 남자친구 A 씨가 취미로 하는 농구 동호회 모임에 다녀오고 나면 먹는 양이 어마어마 했지만 자신은 그에 불만이 없었다고 말문을 뗐다. 오히려 식탐은 A 씨에게 더 있었다는 것이다.
작성자는 회사 업무가 바쁜 탓에 한동안 A 씨를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휴가를 얻게된 작성자는 제일 하고 싶은 일로 '잠'과 '아주 여유롭고 느린 식사'였다고 꼽았다. 밀린 잠을 청한 작성자가 A 씨 카톡에 답장이 느려지자 그는 게으른 여자 취급을 받았다.
문제가 터진 것은 이 다음이었다.
작성자는 여유롭고 느린 식사를 위해 삼겹살 집에 갔다. 그는 "천천히 사람답게 대화도 하면서 (식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A 씨는 고기집에 들어간 후 엄청난 속도로 삼겹살과 목살을 구워 먹기 시작했다. 작성자가 밥공기 1/3도 채 먹지 않았을 때 이미 그가 시킨 고기는 4인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A 씨는 배가 고팠다며 작성자와 대화도 몇 마디 나누지 않고 고기를 흡입했다.
작성자는 "그렇게 5인분 고기를 둘이서 먹어 치웠다. 내가 한 0.8인분 먹은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A 씨가 배를 두드리며 후식 볶음밥 시키려고 하길래 작성자는 '나는 고기 더 먹고 싶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자 작성자가 들은 말은 "밤에 야식 많이 먹더니 배가 늘었냐"는 소리였다. 뿐만 아니라 작성자가 겉절이 위치가 멀어 한 번에 많이 집어다가 앞에 놓자 "식탐 부린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고기를 시킨 것도 혼자서 다 먹겠다는 게 아니라 같이 먹자는 의미였는데 A 씨는 "자기는 다 먹고 이제 후식 볶음밥 먹고 싶던 참인데 네가 그 맥을 끊고 고기를 추가로 시켰다"는 말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운동하고 와서 허기진 자신의 페이스를 무시한 이기적인 주문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작성자는 끝내 눈물을 보이며 그동안 회사 업무가 바빴던 내용과 쌓여왔던 것을 털어놓았다. A 씨도 자기가 예민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하지만 곧 A 씨는 "그런데 누구라도 자기 앞에 그렇게 겉절이를 잔뜩 덜어다 놓으면 식탐 부린다고 오해할만 하지 않니?"라고 물었다.
그길로 두 사람은 헤어졌다. 작성자는 자존감이 바닥을 친다고 했다.
그는 "제가 그렇게 이기적이고 식충이 같나요?"라며 "정말 몰라서 그러는데 나는 식당에서 파는 고기 1인분도 다 못먹은 상태에서 상대방이 먹을만큼 먹었으니 식사를 마치거나 다음 차례로 넘어가자고 했을 때 좀 더 시간을 갖고 먹겠다고 하면 그게 식탐인가요?"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