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장면으로 '전설'이 된 배우 근황이 전해졌다.
배우 김영인(67) 씨다. 김영인 씨는 지난 2002년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심영 역을 연기했다. 드라마에서 그는 "내가 고자라니"를 외치며 절규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이 장면이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 측이 김영인 씨를 직접 만나 어떻게 지내는지를 물었다.
김영인 씨는 '내가 고자라니 짤'에 관해 "화제가 된 지 7~8년 후에야 알았다'며 "팬클럽도 생겼지만 관리를 못 해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근황 올림픽' 측이 '내가 고자라니 짤' 사진을 그에게 건네며 농담으로 '그곳'의 건강을 묻자 김영인 씨는 "실제로는 건강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영인 씨는 해당 장면 촬영 뒷얘기도 전했다. 그는 "단역이다 보니 촬영장엔 불조차 켜져 있지 않았다. 그래도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촬영 직전 팔굽혀펴기를 해 심장 박동이 빨리 뛰게 했다. 그렇게 흥분된 상태로 '내가 고자라니'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내가 고자라니 짤'로 유명해졌지만, 김영인 씨는 본업을 놓지 않는 엄연한 배우였다. 그는 "생활을 위해 건설업에서 일하면서도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로 재직 중이고 대종상영화제 감사도 3년째 하고 있다"고 했다. 김영인 씨는 자신에게 쏟아진 유명세와 관심에 "평생 간직하고 살겠다"며 고마워했다.
김영인 씨는 지난 2017년 잡스엔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관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주인공이 아닌 배우라고 다 불행한 게 아니듯, 인생 또한 주인공이 되어야만 행복해지는 게 아니다. 원하던 배우 일을 하다 한 번은 유명해졌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 나는 무대의 주역이 아니라도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