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 돕고 싶다던 중3 소년... 7명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났다

2019-09-27 17:00

추석 연휴,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 빠져 장기 기증한 임태헌 군
검사가 꿈인 모범생...심장, 폐, 간, 췌장, 신장 기증해 7명 살려

장기 기증하고 세상 떠난 고 임헌태(15) 군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장기 기증하고 세상 떠난 고 임헌태(15) 군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지난 추석 연휴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중학생 임헌태(15) 군이 장기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9월 15일 새벽 2시 교통사고를 당한 중3 임헌태 군이 뇌사상태에 빠져 결국 심장, 폐, 간, 췌장, 신장을 기증하고 7명을 살렸다고 26일 밝혔다.

임헌태 군은 사고 당시 새벽 시간 부산대학교 병원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는 택시를 보지 못해 충돌했고, 좌측 뇌를 다쳐 뇌사상태에 빠졌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유족 측은 그동안 착하게 살아온 아들이 마지막에도 좋은 일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정했다.

임 군은 부산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고, 검사가 돼 착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고 전해졌다.

임 군 아버지 임성훈(44) 씨는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못 한 게 후회되지만, 언제나 내게 멋지고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며 “다른 누군가를 살림으로써 (아들이) 다시 살아 숨 쉰다고 믿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고 임헌태 군 발인식은 지난 23일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산 추모공원에서 이뤄졌다.

고 임태헌 군 가족사진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고 임태헌 군 가족사진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home 윤성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