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 중인 검찰팀장에 '처 안정' 부탁 전화

2019-09-26 16:48

국회 대정부질의“정신적, 육체적 상황 안좋은' 처가 놀라서 전화해 통화”
“직권 남용해 권리 행사 방해”지적에 “사건 지휘 안해…동의하기 힘들다”

조국 법무부장관이 26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이 26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지난 23일 자택을 압수수색 중인 검찰의 팀장에게 전화를 해서 "자중을 부탁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의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번 주 월요일(23일)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할 무렵에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검찰 팀장에게 전화통화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있다”고 시인했다.

조 장관은 '압수수색 전에 처의 연락을 받고 압수수색 팀장을 맡은 검사와 통화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냐'는 주 의원의 질의에 "압수수색을 시작하고 검사가 집으로 들어온 뒤에 제 처가 놀라서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는 연락을 줬다"고 통화 경위를 설명했다.

조 장관은 "검찰 수사에 개입하거나 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켜왔다고 말했는데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 의원의 추가 질의에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어 조 장관은 "제 처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안 좋은 상태에서 좀 안정을 찾게 해달라고 했으며 압수수색에 대해 어떤 방해를 하거나 압수수색 진행에 대해 지시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검찰청법에 의하면 구체적 사건은 검찰총장만 지휘를 할 수 있다'고 주 의원이 지적하자 "사건을 지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주 의원이 또 "직권을 남용해 권리행사를 방해한 것"이라고 따지자 "동의하기 매우 힘들다"고 답변했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