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하태경 의원 징계 결정 후 당내에서 쏟아지는 비난과 함께 대표직 사퇴 요구를 받는 궁지에 몰렸다.
바른미래당 당 윤리위원회는 어제(18일) 하태경 최고위원게게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 결정을 내렸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19일 하 의원 징계에 대해 "결과부터 말하면 손학규 대표가 윤리위를 동원해 반대파를 제거하는 치졸하고 비열한 작태를 되풀이한 것"이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를 향해 "무기력하고 무능한 당대표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면서 "당을 난장판 만든 손 대표는 책임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오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더 이상 손 대표와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손 대표가 자리를 지키면 당이 망하는 길로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계 지상욱 의원도 "(손 대표는)무능하고 구차함으로 이미 리더십을 상실한 식물대표"라면서 "한 손에는 노욕, 다른 한 손에는 당헌당규가 아닌 각목을 들고 이 당을 파괴하고 있다"고 손 대표를 직격했다.
심지어 손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문병호 최고위원도 손 대표를 향한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문 최고위원은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통합"이라면서 "통합이 시급한 과제인 시점에 징계가 적절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당사자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자신에 대한 당의 징계가 '원천 무효'라면서 “물러나야 할 사람은 손학규 대표”라고 역공했다.
하 최고위원은 또 “추석까지 당 지지율 10%가 안 되면 물러나겠다는 국민과 약속을 당장 지켜라”고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하 최고위원은 지난 5월 22일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발언해 당 윤리위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