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서울대 의대 교수에게 아들이 고등학교 때 작성한 포스터(연구 내용을 요약한 인쇄물)의 저술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나 원내대표 아들 김모씨는 고등학생이던 2015년 미국에서 열린 학술회의 때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포스터의 제목은 ‘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A Research on the Feasibility of Cardiac Output Estimation Using Photoplethysmogram and Ballistocardiogram)’다. 포스터가 발표된 학술회의는 의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다. 포스터가 발표된 이듬해에 김씨는 미국의 대표 명문대학인 예일대학교 화학과에 진학했다.
이와 관련해 노컷뉴스는 해당 포스터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윤형진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가 이메일을 통해 "앞서 김 씨가 미국 뉴햄프셔에서 개최되는 과학경진대회에 참여하고 싶은데, 이를 위한 연구를 도와줄 수 있느냐는 연락을 평소 친분이 있던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받았다. 학생은 여름방학 기간이던 2014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저희 실험실에 출석해 연구를 수행했다. 비교적 간단한 실험연구였고, 실제 학생은 스스로 데이터 수집과 분석 등을 수행했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고 10일 보도했다.
매체는 “김씨는 또 같은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비(非)실험실 환경에서 심폐 건강의 측정에 대한 예비적 연구(Preliminary study for the estimation of cardiopulmonary fitness in non-laboratory setting)’에 제4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면서 “김씨와 함께 공동저자로 등재된 인물들은 모두 서울대 의공학과 소속으로, 고교생 연구자는 김씨가 유일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김씨가 해당 포스터를 제출할 당시 자신의 소속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으로 잘못 기재한 점이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현재 나 원내대표 아들이 제출한 포스터에 의혹이 없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예일대에 집중적으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