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신호가 모든 걸 바꿨다. 전도된 '골든레이호'에 마지막으로 남은 한국인 선원 4명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골든레이호는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이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9일(이하 현지 시각) 사고 발생 41시간 만에 한국인 선원 4명을 모두 구조했다고 밝혔다.
골든레이호는 지난 8일 오전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해상에서 전도됐다. 사고 직후 미국 해안경비대는 곧바로 구조인력을 출동시켰다. 골든레이호에 승선한 24명 가운데 20명은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 가운데 한국인 선원 6명도 포함돼 있었다.
다만 당시 선체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더는 선내 깊숙이 진입하지 못했다. 결국 나머지 선원 4명은 구조되지 못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인 선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선박 안쪽에서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가 확인됐고 구조 활동에 다시 활력이 붙었다.
구조작업에 나선 존 리드(John Reed) 대령은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선체 내부로부터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이것은 정말이지 구조팀에 동기를 부여했다"며 "선원들이 생존해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모든 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선체에 좀 더 큰 구멍을 뚫은 뒤 빵과 물 등 음식을 공수하며 선원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했다. 해안경비대는 선체를 떼어내는 작업도 했다. 불똥이 튀는 용접 방식 대신 드릴을 이용한 분해 작업을 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한국인 선원 3명을 구조한 뒤 따로 떨어져 있었던 나머지 한국인 선원 1명도 구조했다. 마지막으로 구조된 선원은 골든레이호 엔지니어링 칸 강화유리 뒤편에 갇혀있었다.
구조된 한국인 선원들은 대체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직후 미국 구조대원들에 둘러싸인 채 환하게 웃는 한국인 선원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번 구조 과정을 트위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