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싫으면 나가라” 기자회견 도중 화를 참지 못한 박항서 감독 (영상)

2019-09-05 16:50

태국-베트남 축구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 도중 분노한 박항서
산만한 태국 취재진 분위기에 화를 참지 못한 박항서 감독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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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산만한 기자회견장 분위기에 화를 참지 못했다.

지난 4일(한국시각) 타마삿 스타디움에서는 태국과 베트남 축구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5일 베트남과 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베트남과 태국이 축구 라이벌인 만큼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고 전해졌다.

박항서 감독은 "과거 베트남은 태국과 전쟁에서 열세에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월 킹스컵 준결승전에서 태국을 1-0으로 꺾었던 것이 자신감을 줬다"면서 "이제 베트남에게 태국은 두려워할 상대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그의 발언이 베트남어로 통역되고 있던 중 박항서 감독은 기자회견장 뒤편을 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태국 취재진의 잡담 소리 때문이었다.

박 감독은 근처에 있던 축구협회 관계자를 부르며 조용히 해달라는 뜻을 전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유튜브, 'David Varga TV'

그러자 박 감독은 마이크에 대고 "이런 건 예의를 안 지키면서 우리에게만 예의를 지키라고 하는가"라며 "인터뷰를 할 때는 조용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내 말이 듣기 싫으면 나가라고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태국 축구협회 관계자와 영어 통역가는 박 감독의 발언을 전했고 그제서야 기자회견장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 베트남 인터넷 사이트 실시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5일 오후 9시 태국 타마삿 스타디움에서 태국 축구대표팀을 상대한다. 태국 감독은 시니노 아키라(일본)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