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디가 ‘지옥유망주’인 누리꾼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일본의 여러 곳을 여행한 뒤 직장 안쪽에 고름이 잡히는 증상이 생겼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뒤 일본여행 자제를 권유했다.
글쓴이는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일본)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삿포로를 여행했다”면서 “그전까지는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특히 해마다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은 꼭 했고 그때마다 특별한 이상 증세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짧은 기간 일본 여행을 네 차례 다녀온 후 갑자기 소화가 안 되고 체하는 증상이 반복됐다. 약을 먹어도 듣지 않아 동네 내과에서 내시경을 하고 위염 증상으로 약을 처방받아 몇 개월 동안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다. 올해 초 현대아산병원에 찾아갔고 거기에서 대장내시경 도중 직장에서 종양 같은 게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 추가적으로 초음파 대장대시경을 하니 직장 안쪽으로 고름이 크게 잡혀 있는 걸 발견하고 고름을 짜는 시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고 억지 글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다”라면서도 “일본 여행 후 한동안 두통과 무기력증으로 고생했는데 일본을 안 간 지 9개월 지난 지금은 그런 증상들이 많이 개선된 걸 보면 우연의 일치로 생각하고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거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저는 죽을 때까지 일본 여행은 안 갈 생각이다. 제가 이런다고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맘을 돌릴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라면서 “하지만 임신 예정인 여성들과 어린아이들만이라도 제발 일본여행을 삼가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은 “당신 몸이 이상한 것”이라면서 글쓴이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을 여행하는 것만으로 질병이 생기면 일본인들은 더 큰 병에 걸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에 16년째 거주하는 재외 국민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억측”이라고 지적하고 “1년 350일 이상 도쿄에 거주하고 있다. 글쓴이 주장이 사실이면 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어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실상은 너무 건강하다. 대지진 이후로 태어난 두 딸도 건강상 이상소견이 없다”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도 “확실하지 않는 정보로 공포감 조성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쓴이의 주장을 믿는 사람도 많다.
한 누리꾼은 “저도 일본 출장을 다니고 일본 지인이 많다. 사람의 몸은 모두 면역체계와 면역력 자체가 다르다. 글쓴이가 방사능에 대해 약할 수도 있고 일본인 중에 강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제 일본 지인들 중에 이유 없이 코피 나고 머리가 빠지고 이가 빠지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기적으로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모임에 가입한 지인의 사례라면서 “작년에 그 모임에서 남자 한 명이 설암, 여자 한 명이 유방암에 걸려 수술했다.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몸속 질병유전자의 룰렛 방아쇠를 자꾸 당기면 걸릴 확률은 엄청 올라간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더 심각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댓글 정말 잘 안 다는데 이건 말씀 드려야겠다”면서 “아시는 분 딸이 친구들과 일본여행 갔다가 돌아와서 모두 폐경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십대 초반 아이들인데 앞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몸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