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누리꾼들 주목을 받았다. 부먹과 찍먹 전부 가능한 탕수육 그릇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그릇을 반으로 나누고 가운데 소스만 고이는 부분을 냈다. 탕수육 반은 촉촉하게 반은 바삭하게 먹을 수 있는 셈이다. 생각해보면 간단한 아이디어인데 이제야 나왔다는 것이 놀라운 정도였다.
위키트리는 수소문 끝에 그릇을 만들었다는 직장인 송이호 씨를 전화로 만나봤다. 송 씨는 '부먹, 찍먹 누구나 마음 상하지 않고 탕수육을 즐길 수 있는 의리의 탕수육 그릇'이라며 말을 꺼냈다.
어쩌다가 그릇을 만들게 됐나?
원래 새로운 것 자체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시도하는 편이다. 친구들과 탕수육 먹을 때 항상 소스를 부을까 말까 물어보다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다 퇴근길 시내버스 안에서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 급하게 스케치를 하고 제작을 시작했다.
아이디어가 좋아도 실제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려웠던 점이 많았다. 그릇과 관계가 없는 분야의 회사를 다니고 있다 보니 처음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공장을 어떻게 접촉하고 판매 경로는 어떻게 개척하고 금형을 어떻게 제작하는지 등 기본적인 정보 자체가 없어서 방향 잡기가 어려웠다.
그릇 공장 방문해서 협의하고 홈페이지 구상하고 특허 관련 법률 질의도 받고 중국집 가게를 직접 다니는 일들을 경험 없이 혼자서 하다 보니 그것도 어려웠다.
주변 사람들 반응은 어땠나?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것을 실제로 만들어보니 훨씬 좋았다. 주변 사람들 초대해서 탕수육을 이 그릇으로 대접해봤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탕수육 좋아하지 않더라도 컨셉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는 분들도 계셨다.
앞으로 그릇을 어떻게 할 생각인가?
탕수육에만 가능한 게 아니라 떡볶이, 순대, 튀김 등 분식류도 가능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개척해보려고 한다. PP(폴리프로필렌) 재질로 일회용 그릇도 만들었는데 요즘 환경보호가 이슈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하고 있다.
평소에 탕수육을 많이 드시는 것 같다
솔직히 좋아는 한다(웃음)
송이호 씨는 제작 과정에서 찍었던 스케치 도안과 종이로 어설프게 만든 테스트용 그릇, 3D 프린트로 만든 시제품 등 다양한 자료도 보여줬다. 아이디어는 간단했지만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은 결코 간단치 않았음을 짐작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