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에 서 있던 임산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해당 임산부가 다리 절단 위기에 놓였다. 70대 이상 고령 운전자의 자격 요건을 강화해달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1시40분쯤 부산 동구의 한 도로에서 A(72)씨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를 침범해 30대 임산부를 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6개월차인 임산부는 두 다리를 크게 다쳐 여덟 시간에 걸친 긴 수술을 받았다. 이 임산부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견을 듣고 지금도 고통과 싸우고 있다. 뱃속의 태아는 무사하다.
이 임산부의 가족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사고 후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아기를 위해 다리가 찢기는 극심한 고통에도 무통주사도 반려하며 아기를 지키려는 산모의 모습을 보며 그녀의 가족으로서, 아이를 둔 엄마로서 참담하기 그지없고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면서 “아무 잘못이 없는 그녀가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나”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가해자 70대 노인은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변명을 한다”면서 “긴박한 상황에서 사람이 서 있는 인도로 핸들을 튼 말도 안 되는 상황판단이, 떨어지는 대처 능력이 이런 비극을 초래한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70대 이상 고령 운전자의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저희 가족이 당한 이런 비극을 다른 분들은 겪지 않도록 청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