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국방부 허락 없이, DMZ 내에서 멋대로 벌인 일 (+JTBC 공식 입장)

2019-08-17 17:49

지난 16일 SBS가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
다큐멘터리 제작 전면 중단과 함께 사과 전한 JTBC

이하 JTBC 다큐멘터리 'DMZ'
이하 JTBC 다큐멘터리 'DMZ'

JTBC 첫 창사 기획 다큐멘터리 'DMZ' 촬영 당시, DMZ 내에서 기아자동차 새 자동차 광고를 무단 촬영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6일 SBS는 'JTBC, 협찬금 받고 DMZ에서 기아차 광고 무단 촬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JTBC가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국방부 허락 없이 협찬사인 기아자동차 광고까지 함께 찍었다고 전했다.

비무장지대 DMZ는 군 당국 허가 없이 민간인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다. DMZ 안에서 허가 없이 촬영하는 것은 모두 불법이다. 국방부는 DMZ 촬영분은 다큐 협찬사 상업 광고로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고, JTBC 측은 다큐멘터리 'DMZ' 제작을 전면 중단하고 사과했다.

국방부
국방부

17일 JTBC 측은 "제작진이 국방부와 의견 조율을 지속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국방부의 입장과 달리 제작을 진행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국방부와 해당 부대 장병,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JTBC
JTBC

이어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인사 조치를 하고,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촬영된 영상이 광고에 사용되지 않도록 기아자동차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JTBC가 국방부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광고를 제작했고, JTBC가 협찬과 관련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JTBC에 대한 적절한 후속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국방부가 광고 상영을 불허한다면 광고 제작과 광고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JTBC 측이 밝힌 공식 입장 전문이다.

DMZ 내 기아자동차 광고 촬영 건에 대한 JTBC의 입장을 밝힙니다.

JTBC는 국방부의 허가를 받고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 일원에서 창사기획 다큐멘터리 ‘DMZ’의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촬영된 내용을 바탕으로 8월 15일 'DMZ 프롤로그' 편을 방송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기아자동차의 협찬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JTBC가 기아자동차에 건넨 제안에는 제작지원 및 광고제작 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아자동차의 신형 SUV 광고에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촬영한 영상 일부가 사용돼 문제가 됐습니다. 국방부는 DMZ 내에서 촬영된 다큐멘터리 영상이 별도의 상업광고로 쓰이는 것을 허가할 수 없다고 거듭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작진이 국방부와 의견조율을 지속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JTBC는 국방부의 입장과 달리 제작을 진행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국방부와 해당 부대 장병,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이에 JTBC는 다큐멘터리 ‘DMZ’의 본편 제작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인사조치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촬영된 영상이 광고에 사용되지 않도록 기아자동차와 협의하겠습니다.

앞으로 JTBC는 프로그램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