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공사용 승강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강기 탑승자 3명과 지상에서 작업하던 외국인 근로자 2명 등 6명이 사상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8시 28분쯤 속초시 조양동에 있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15층 높이에서 변모(38) 씨 등 20~30대 근로자 4명이 탑승한 공사용 승강기가 갑자기 추락했다.
사고로 근로자 변 씨 등 3명이 사망했다. 함께 탑승했던 원모(23) 씨는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 지상에서 작업하던 우즈베키스탄 국적 외국인 근로자 2명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현장 관계자는 "갑자기 위에서 '악' 하는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호이스트(공사용 승강기)가 추락하는 게 보였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쿵' 하고 떨어졌다"며 "호이스트는 다 찌그러져서 박살이 나 있고 일부 탑승자는 바깥에 튀어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공사용 승강기는 30층 규모 아파트 공사 현장 외벽에 설치된 승강기 2기 가운데 하나였다. 경찰은 공사용 승강기 해체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을 거쳐 공사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부실시공, 안전 의무 소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