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만져도 돼?”... 키스한 것 아니니 성희롱 아니라는 IBS

2019-08-13 10:10

IBS 기초과학연구원 소속 외국인 연구원 발언
성희롱 사건 무마하려했다는 의혹받고 있는 IBS

IBS 기초과학연구원
IBS 기초과학연구원

IBS 기초과학연구원에서 한국인 여성 연수학생을 대상으로 외국인 연구원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으나 윗선에서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13일 YTN은 IBS 소속 외국인 연구원이 대학원 연수학생을 대상으로 "네 가슴 만져도 돼?", "움직이지마 노예야" 등 발언을 해 성적 수치심을 줬다고 보도했다.

IBS 기초과학연구원 소속 외국인 연구원이 연수학생 A 양에게 자신의 가슴을 만져볼 것을 강요했다. 이후 A 양 가슴을 만져도 되는지 물었다. 뿐만 아니라 서류 결재를 요청하는 A 양 등에 대고 서명을 하며 "움직이지마, 노예야"라고 했다.

당시 A 양은 수치심을 느껴 연구단 단장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으나 윗선에서는 오히려 A 양에게 "외국인이 키스를 했는지", "손을 잡았는지" 등 질문을 했다. A 양이 아니라고 하자 "그럼 성희롱이 아니다. 무고죄가 뭔지 아는가"라는 말만 돌아왔다.

이후 IBS는 성희롱을 인정하고 가해자에게 3개월 감봉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IBS 내 기존 원칙에 따르면 성희롱이 발생할 시 성희롱 고충 상담원에게 신고한 뒤 조사하게 돼 있다. 연구단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발언과 행동에 대해 부인했으나 본 조사에 앞서 내부조사위원회를 자체적으로 열어 성희롱 사건을 무마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IBS 기초과학연구원은 물리학·화학·수학·생명과학·지구과학·융합 등 과학 기초 학문을 연구하며 우수한 과학자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어 장기간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세계적 제약회사 MSD 한국지사에서 외국인 전무가 지난해 2월 워크숍에서 한국인 여직원 대상으로 "내 방에 들어오라"며 여러 차례 강요하는 일이 일어나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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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