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다, 한국서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일본은 사실상 '방해공작'을 벌였다

2019-08-14 08:59

[제74주년 광복절… 독도는 우리 땅]
서울올림픽 때 “한반도는 위험하니 일본서 전지훈련하라” 홍보
평창 땐 아베 개막식 불참 검토… 선수촌식당 이용거부 논란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8년 2월 9일자 사진이다. /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8년 2월 9일자 사진이다. / 연합뉴스

한국이 올림픽을 개최할 때마다 일본이 ‘방해공작’을 벌였다는 사실이 광복절을 앞두고 새삼 도마에 오르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7월 24일~8월 9일)이 방사능 문제, 한일 무역 갈등 문제로 시끄러운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88 서울올림픽을 개최할 때 일본은 남북 분단상황을 이유로 들며 위험한 한국이 아닌 안전한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하라고 외국 선수단을 유혹한 바 있다. 실제로 일본의 홍보에 넘어간 몇몇 나라 선수단이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미국 대표팀 일부도 일본에 머물다가 한국에 건너와 경기를 치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방해 공작’을 벌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일본 총리실은 통상국회(정기국회) 일정 때문에 아베 총리가 참석하기 힘들다고 밝혔지만 일본 언론에서도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갈등이 불참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강경화 외교장관이 아베 총리에게 평창올림픽 참석을 바란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까지 전달한 상황에서 불참 소식이 전해져 청와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아베 총리의 불참 검토는 자국 내에서도 큰 논란을 부르며 국제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숱한 논란 끝에 아베 총리는 결국 개회식에 참석했다. 한국에 와서도 아베 총리의 행보는 논란을 낳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살인사건이 일본의 2.5배에 이른다며 자국민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본 외무성은 해외안전 인터넷 홈페이지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개최에 따른 주의 환기’라는 ‘스폿 정보’를 게재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스폿 정보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서 일본인의 안전과 관련한 중요 사안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속보로 내는 정보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한국이 일본보다 위험하다는 정보를 자국민에게 널리 알린 것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일본 대표팀이 선수촌 식당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0여명의 국내외 귀빈이 기다리고 있었던 올림픽 공식 리셉션장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지각하는 결례를 저질러 청와대를 부글부글 끓게 만들었다. 결국 문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의 정상이 빠진 채로 공식 환영사를 마쳐야 했다.

이 같은 일본의 전력 때문에 한국도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한국이 전지훈련지로 최적지라는 점, 일본 음식이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 등을 전 세계에 홍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쏟아지고 있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의 수출 규제를 단행하면서 이 같은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